경제·금융 금융가

"전세대출 비교 한눈에" 모바일에 힘주는 농협

보증기관 3개사 상품 비교·분석

'NH모바일전세대출+' 출시

카뱅 등 인터넷은행과 경쟁 가열





농협은행이 모바일 뱅킹에서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 등 3사의 전세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세대출 수요 증가와 비대면 거래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다. 농협은행이 모바일 전세대출 상품을 통해 2030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신용대출에 이어 주택 관련 대출에서도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NH모바일전세대출+’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주택 위치, 신규 계약·갱신 여부, 임차보증금액, 임대인 동의 여부, 연 소득, 주택 보유 수, 대출 희망 영업점 등을 기입하면 보증기관별 금리, 한도, 보증료를 한 번에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통상 시중은행들은 영업점에서 주금공·HUG·서울보증보험 등의 상품을 모두 취급하지만 모바일에서는 한두 개의 상품만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상품에 따라 집주인의 동의를 받아 채권양도 방식, 질권설정 방식 등으로 구현되는 데 이를 비대면으로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바일에서 3사의 상품을 모두 취급해도 개별 상품으로 인식해 고객이 상품별로 일일이 계약 정보를 입력해야만 금리와 한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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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이번에 3사의 전세대출 상품을 모바일로 도입하면서 한번에 금리와 한도뿐만 아니라 보증료까지 비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했다.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도 있고, 모바일로 진행하다가 영업점에 가서 상담을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농협은행 측은 “고객의 선택권을 보장해줄 뿐만 아니라 영업점에서도 대면 업무에 활용해 직원의 업무를 줄여줄 수 있다”며 “이 같은 영업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등록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은행권에서는 모바일 전세대출 수요를 잡기 위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셋값 급등으로 대출 수요가 계속 늘어난 데다 다른 은행들도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전세대출의 상당 부분을 카카오뱅크가 취급해왔고 케이뱅크도 3분기 내에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상품별로 조건이 다르다 보니 은행원들도 전세대출을 취급하기 꺼리고 주로 대출 모집인을 통해 판매됐다”며 “인터넷은행이 공격적으로 상품 출시를 하면서 시중은행도 비대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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