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이 약 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789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퍼로컬(지역 밀착형) 슈퍼 애플리케이션으로서의 도약과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당근마켓은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DST글로벌과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레버런트파트너스 등 신규 투자사를 비롯해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당근마켓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 3조 원을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누적 투자액수는 2,270억 원이다.
당근마켓은 최근 가입자 수 2,100만 명을 넘어서며 생활 밀착형 서비스의 대표 아이콘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입자 수 2,100만 명은 대한민국 전체 가구 수 2,092만보다 많은 수치다. 또 2018년 1월 50만 명이었던 월간 이용자 수(MAU)는 2019년 180만 명, 2020년 480만 명, 올해 1,420만 명을 넘어서며 3년간 연평균 3배 이상 성장했다.
아울러 주요 활성화 수치인 월간 앱 이용 시간에서는 같은 하이퍼로컬 서비스인 미국 ‘넥스트도어’를 앞질렀다. 글로벌데이터 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당근마켓의 1인당 월평균 이용시간은 2시간 2분으로, 넥스트도어(51분)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월 방문 횟수 역시 1명당 64회로 넥스트도어(25회)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처럼 성장세를 이어가는 당근마켓은 신규 투자 자금을 기술 고도화와 인력 채용, 해외시장 진출 확대, 국내외 마케팅 강화 등에 사용해 독보적인 로컬 슈퍼 앱으로서의 비전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당근마켓은 하반기 자체 간편 결제 시스템인 ‘당근페이’를 출시하고, 지역 커머스를 강화한다. 또 농수산물·신선식품 등 지역 상권과 주민을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로컬 비즈니스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청소, 반려동물, 교육, 편의점 등 전문 업체와 함께 O2O(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영역도 넓히고, 기존의 부동산·중고차·일자리 같은 지역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등 4개국 72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버전 ‘캐롯(Karrot)’의 서비스 지역과 범위를 계속해서 확대한다. 현재 200여 명 수준인 인력도 올해 안에 300여 명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로컬 비즈니스는 해외시장에서도 고도성장 중인 분야로, 동네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당근마켓의 철학과 서비스 모델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계를 짓지 않는 사업 확장성을 바탕으로 더 큰 가치를 실현해 나가며 로컬 슈퍼 앱으로의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