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미훈련 맹비난후 잠잠한 북한, 민심 확보에 전력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남한 대성동 태극기와 북한 기정동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파주=연합뉴스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남한 대성동 태극기와 북한 기정동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파주=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을 맹비난했던 북한이 별다른 도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노동신문이 민심 확보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기사를 게재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변이 확산과 식량난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많은 만큼 민심을 다잡아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8일 ‘우리 당을 인민의 심부름꾼당으로 건설하기 위한 기본요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민심을 얻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문은 “당이 민심을 얻는 것은 천하를 얻는 것과 같고 민심을 잃는 것은 당 자체를 잃는 것과 같다”며 “민심에 항상 귀를 기울이며 군중 속에서 제기되는 반영이나 의견들을 놓치지 말고 제때 대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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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또 관료주의, 부정부패 등을 반인민적 행위로 규정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이미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일꾼의 영예는 간판이나 권한, 대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민의 이익과 편의를 위하여 전심전력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앞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한미 양국을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냈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남한 당국자의 배신적 처사”라고 쏘아붙였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엄청난 안보 위기를 느끼게 해주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발언의 수위는 높았지만, 현재까지 무력 도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치와 관련한 메시지가 나오면서 북한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여전히 남북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며 “돌발적으로 무력 시위를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식량 등 인도주의적 지원이 미뤄질 경우를 대비해 민심 다잡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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