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12주기를 맞아 18일 국립 서울현충원에 있는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야권 주자들 중 김 전 대통령 서거일에 묘역을 직접 찾은 건 윤 후보가 처음이다. 호남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정신은 국민 화합·통합으로 나라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코로나로 인해 보건위기 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며 “모든 국가 지도자가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받아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호남 출신 또는 옛 민주계 인사들을 캠프 인사로 추가 영입하면서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캠프 측은 이날 민주당 최장수 대변인 출신인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을 상임고문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송하중 경희대 명예교수를 정책고문으로 임명했다. 또 김성호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은 정부특보로, 민영삼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은 국민통합특보로 임명했다. 캠프 측은 “이번 인선은 국민캠프 외연확장과 호남에 다가가기 위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영입하여 국민통합에 초석을 다진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재형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최 후보는 “IMF 외환위기를 수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김 전 대통령의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이었다”며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참고할 것이다. 국정의 첫 과제를 시장경제를 통한 경제회복에 두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