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조선시대 리더들의 재난·전쟁 극복기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

김준태 지음, 민음사 펴냄






수많은 재난, 위기, 문명의 대전환을 맞았을 때 조선의 리더들은 어떻게 이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극복했을까. 신간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는 조선의 20가지 사례(史例)를 통해 짚어보는 조선 리더들의 위기 대응을 분석한 책이다. 세종은 토지 조세 제도인 공법을 개혁하면서 정책을 시험하고 시행에 앞서 여론 조사를 하는 등 철저한 피드백을 거쳤다. 저자는 세종이 정책을 도입하고 이를 개선하는 과정이 위기 경영의 권위자로 알려진 에드워즈 데밍의 ‘계획, 실행, 점검, 조치(PDCA) 사이클’에 부합한다고 평가한다. 쉽게 말해 ‘우수한 정책 품질 관리’의 대표 사례라는 것이다. 태종이 충녕대군(세종)을 세자로 책봉하는 과정을 다룬 부분도 흥미롭다. 오늘날 기업이나 정부 조직 등은 리더의 부재 상황에 미리 대비해 대체 계획과 승계 계획을 세워 두는데, 저자는 이 틀을 바탕으로 태종이 왕위를 물려준 사례를 분석하는 한편 이 같은 체계적인 대체 및 승계 계획이 훗날 어떤 힘이 되었는지 보여 준다. 이 밖에도 병자호란의 위기를 키웠던 인조와 여진 정벌에 성공한 세조의 차이 등 경영학적·위기 관리의 관점으로 재구성한 역사적 사례가 소개된다.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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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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