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사실상 ‘치안 공백’ 상태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8일(현지 시간) 아프간 톨로뉴스에 따르면 탈레반의 점령 이후 카불에서 수십대의 자가용 차량이 도난 당했다. 카불의 한 주민은 무장 괴한들이 운전 중인 자신의 차를 멈춰 세우고 차량과 소지품을 모두 빼앗았다고 톨로뉴스에 전했다.
무장한 남성들이 자신을 탈레반 대원이라고 주장하며 한 가정집에 들어가 민간인을 학대하는 영상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떠돌고 있다.
톨로뉴스는 “탈레반이 경찰을 포함한 아프간 공무원들에게 업무 복귀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행정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 상태라는 것이다. 매체는 불안한 주민들은 탈레반에 카불 치안 개선을 요구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탈레반은 아프간 점령 불과 며칠 만에 과거 공포정치를 펼쳤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전날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부르카를 입고 외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레반 대원들이 한 여성을 총격해 사망케 한 사건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