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코스피, 상반기 매출 첫 1,000조 벽 넘었다

[상장사 2021년 상반기 실적-코스피]

영업이익도 91조로 118% 급증

운수창고 등 수출 민감업종 선전

하반기 이익둔화 경계 목소리도





올해 상반기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의 총 매출이 1,0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전체 영업이익도 91조 원을 넘어서는 ‘역대급’ 기록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글로벌 수출 경기가 호황을 맞자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 잔치에도 불구하고 향후 이익이 점차 둔화될 수 있다는 이른바 ‘피크 아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87개 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1조 3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41조 5,946억 원)보다 118.86% 급증한 수준이다. 매년 조사 대상의 숫자가 바뀌기는 하지만 상반기 기준 이익의 절대적 규모로만 놓고 보면 이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080조 5,835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해(919조 9,550억 원)보다 17.46% 늘었다. 이 역시 상반기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다만 반기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9년 및 2020년 하반기에 1,000조 원을 넘어선 적이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85조 1,344억 원으로 245.50%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8.42%로 지난해(4.52%)보다 약 4%포인트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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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의 11.9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더라도 상반기는 호실적을 올렸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1조 5,234억 원, 69조 823억 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보다 각각 17.23%, 155.85% 늘어난 수치다.

업종별로 고르게 이익이 늘어나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분류하는 총 17개 업종 중 15개 업종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화학 업종 영업이익은 지난해 4,492억 원에서 올해 16조 5,290억 원으로 3,579.40%나 불었다. 운수창고업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39.28%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회복 국면에서 수출 경기가 살아나면서 기업 이익을 뒷받침했다는 해석이다. 매출은 의료 정밀 업종이 6,846억 원에서 올해 2조 5,674억 원으로 275.01% 늘었다. 철강금속(24.89%), 화학(23.94%), 전기전자(23.35%) 등도 매출이 크게 불어난 업종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업은 유일하게 27조 9,686억 원에서 27조 3,084억 원으로 매출이 2.36% 줄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딛고 수출 호조를 나타낸 것이 상반기 이익을 크게 개선시켰다”고 설명했다.

분기별로도 코스피 기업들은 증익 추세를 이어갔다. 올 2분기만 따로 보면 코스피 영업이익은 47조 3,734억 원으로 집계된다. 올 1분기(43조 6,585억 원)보다 8.51% 더 벌어들인 수치다. 매출도 553조 7,070억 원을 올려 5.09%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상반기 실적 호조에도 최근 시장에서는 적지 않은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익 증가 추세가 꺾일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특히 D램값 하락이 예상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전망이 낮아지는 상황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걱정이 되는 부분이 반도체 업종”이라며 “분위기가 다소 바뀌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주요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완기 기자·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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