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최근 가짜 리뷰(후기) 단속에 나서 중국 기업 5만여 곳과의 거래를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중 갈등이 온라인 쇼핑몰 판매로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분기부터 가짜 후기와 유료 후기 등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5만 개 이상의 중국 업체를 적발하고 몰에서 퇴출했다. 이들과의 거래액은 총 154억 달러(약 18조 원)에 달한다.
아마존에서 손소독제 및 청소 용품을 판매했던 광둥성 선전의 한 소매 업체는 고객 후기를 조작한 혐의로 아마존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 8월 중순 갑자기 거래가 중단됐다. ‘우’라는 성을 가진 이 업체 매니저는 “아마존에서 살아남으려면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물류비용을 최소화하며 후기도 좋게 해야 한다”며 “중국인만 후기를 조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아마존의 가짜 후기 문제는 고질적 병폐였다. 특히 5월 아마존 판매자와 가짜 후기 작성자 간의 불법행위 메모가 폭로되면서 대대적인 단속이 본격화됐다는 게 통신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단속 대상이 거의 대부분 중국 업체에 집중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왕신 선전e커머스무역협회 회장은 “하룻밤 사이에 이익이 모두 사라졌다”며 “은행 대출 상환이 곤란해진 것은 물론 직원들이 실직에 직면해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공정성의 원칙 아래 판매자 규모나 지역에 상관없이 위법 사항을 처리한다”고 해명했다.
아마존에서 중국 업체들이 대거 퇴출된 것이 미중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미국 당국은 뉴욕증시에서 부실 중국 기업을 솎아내는 절차에 들어갔으며 중국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제재도 시행되고 있다. 이것이 온라인 쇼핑몰로도 확대되는 셈이다. 왕 회장은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 아마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