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모르는게 아니다, 알고 싶지 않을 뿐

■알고 싶지 않은 마음

레나타 살레츨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프랑스 정신분석가 자크 라캉은 불교학에서 발견한 ‘무지를 향한 열정’(無明煩惱·무명번뇌) 개념을 빌려와 고통의 원인을 이해하고 싶다며 자신을 찾은 환자들이 실제로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애쓰는지 묘사한다. 아는 게 병일까, 모르는 게 약일까. 슬로베니아 학파를 대표하는 정신분석학자 레나타 살레츨의 새 책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은 라캉이 말한 ‘무지를 향한 열정’의 본질을 파고들어 탈진실 시대의 우리 삶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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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괜찮다고 자신만만하게 행동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전략적’ 무지를 택했고, 진실에 대한 무시와 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짜 주장의 확산을 부추긴다. 저자는 “위기의 시기에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주는 사건이나 감정과 마주하는 것을 피하려고 개별적으로 무지를 받아들이는 일이 많다”면서 “이런 무지는 실제로 알지 못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오히려 그것은 끝도 없이 흘러드는 정보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만7,0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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