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036570)(NC)가 신작 ‘리니지W’를 올해 안에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 리니지W는 엔씨가 지난 2017년 6월 ‘리니지M’을 선보인 직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극비리에 준비해온 야심작이다. 김택진 대표가 “엔씨소프트가 지난 24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집대성한 결정판”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작품이다.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강자 엔씨가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는 19일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 ‘더 월드’를 열고 신작 리니지W를 공개했다. W는 전세계를 뜻하는 ‘월드와이드(Worldwide)’의 약자다.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게임 이름에 담았을 정도로 해외시장 진출 의지가 강하다. 이날 쇼케이스의 포문을 연 김택진 대표는 엔씨의 모든 노하우와 역량을 쏟아부었다면서 "리니지 핵심 역량인 전투 커뮤니티를 전 세계로 넓혀 리니지W를 ‘세계의 축소판’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리니지W의 가장 큰 특징은 국경을 뛰어넘은 전투가 가능한 ‘글로벌 원빌드’ 시스템이다. 같은 국가 이용자들끼리만 전투를 할 수 있던 기존 게임과 달리 이번 신작에서는 여러 국가의 이용자들이 하나의 서버에 모여 실시간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전 세계의 다른 문화가 호흡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김 대표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한 국가의 유저들이 팀을 이뤄 다른 국가의 팀과 겨루는 국가간 대항전은 물론 다양한 국적의 이용자들끼리 뭉쳐 팀을 구성할 수도 있다.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때 발생하는 언어 장벽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번역으로 허물었다. 엔씨는 앞서 지난 달 국내 게임사 최초로 게임 번역 엔진을 개발했다. 최홍영 리니지W 개발실장은 “AI 번역을 이용하면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작성되는 채팅을 실시간으로 자국어로 확인할 수 있어 불편함 없는 소통이 가능하다”며 “문자 채팅을 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유저들을 위해서는 음성을 문자 채팅으로 바로 변환해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 기능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플랫폼을 기존 PC·모바일은 물론 콘솔까지 확대한다. 세계 시장은 국내에 비해 콘솔게임 점유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최 실장은 “이미 닌텐도 스위치 및 플레이스테이션(PS)5 빌드까지 개발을 완료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리니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정보 독점 문제도 해소한다. 최 실장은 “리니지는 공략이랄 게 특별히 없는 게임이다 보니 특정 집단들이 고급 정보를 독점해왔다”며 “리니지W는 게임 자체에서 사냥터·아이템·보스 정보 등 필수적인 정보를 공개해 리니지를 잘 모르는 해외 유저들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