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아기 '맞춤병실' 만든 의료진

“모두의 진심 어린 보살핌에 아기가 코로나19를 이겨냈습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생후 13개월 아이가 의료진의 헌신에 힘입어 완치 판정을 받았다.

19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전담 병동인 33병동에 열성 경련 증상을 보인 13개월 된 아기가 입원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아기의 병실 확보가 쉽지 않았지만 가까스로 병실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기 혼자만 둘 수 없었기에 엄마 역시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함께 머물렀다.



의료진은 확진자가 일반 환자가 아닌 아기라는 점을 감안해 병실을 바꾸기 시작했다. 우선 낙상 위험이 있는 환자용 침대를 밖으로 빼내고 소독 티슈로 병실을 구석구석 닦았다. 또 아기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병실 바닥에 매트와 이불도 깔았다. 천진난만하게 병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아이의 모습에 간호사들도 마음이 계속 쓰였다고 한다.

열흘 넘게 치료 기간을 거쳐 아기는 완치 판정을 받고 지난 6일 퇴원했다.

아기 엄마는 이러한 의료진의 헌신을 최근 지역 맘 카페를 통해 알리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아기를 지켜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속으로 울었다”며 “(그럼에도) 방호복을 입고 힘들 텐데도 친절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의료진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정미희 건양대병원 33병동 간호사는 “코로나19를 이겨내 주셔서 저희가 더 감사하다”며 “답답하고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고된 근무를 이어가는 의료진에도 많은 고충이 있지만 환자분들이 최대한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