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33년 시차 두고 벌어진 두개의 살인사건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현대문학 펴냄






신뢰받는 국선 변호인으로 명성 높던 변호사가 살해됐다. 한 남자가 자신이 범인이라며 자백하고 나섰다. 그는 33년 전 일어난 금융업자 살해 사건도 자신이 진범이었다고 고백한다. 수사 당국은 물론 사회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김진명 등을 제치고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설가로 자리 잡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 35주년을 맞아 출간한 신작 장편 ‘백조와 박쥐’다. 판타지와 과학소설로도 지평을 넓혀온 작가가 모처럼 자신의 주전공인 사회파 추리소설을 내놓았다. 소설은 33년의 시차를 두고 일어난 두 개의 살인 사건, 범행을 자백한 용의자와 피해자의 자녀가 쫓는 사건의 진실들을 민첩하게 뒤쫓는다. 공소시효 폐지의 소급 적용 문제, 형사재판 피해자 참여제도, 범죄자와 그 가족의 신상털기, 공판 절차의 허점 등 굵직한 사회적 논의가 추리소설의 재미 속에 노련하게 스며들었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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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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