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이가영 “착한 이미지? 악바리근성 있어요”

KLPGA 하이원 여자오픈 1R

5언더로 공동선두…첫승 '청신호'

디펜딩챔프 임희정 3언더, 박민지 2언더

첫 동반 박희영-주영 자매 이븐파

1라운드 10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 하는 이가영. /사진 제공=KLPGA1라운드 10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 하는 이가영. /사진 제공=KLPGA




이가영(22·NH투자증권)은 지난달 4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한 뒤 눈물을 쏟았다. 연장전에서 중견 김해림(32·삼천리)에 패해 최종 3라운드에서만 무려 8타를 줄이고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불운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데뷔 첫 승에 목마른 이가영이 한 달여 만에 우승 문을 다시 두드린다.



이가영은 19일 강원 정선의 하이원리조트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친 그는 허다빈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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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 이가영은 2019년 정규 투어 데뷔 때 큰 기대를 모았다. 투어 무대 주축으로 자리 잡은 최혜진·박현경·임희정·유해란 등이 국가대표 당시 동료들이었다. 루키 시즌 상금 랭킹 25위, 2년 차이던 지난해 상금 42위에 그쳤던 이가영은 올해 서서히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에 이어 지난주 끝난 대유 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는 공동 9위에 올랐다. 시즌 5번째 톱 10 입상으로 우승 없이도 상금 10위를 달리고 있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하자마자 2.5m 버디를 잡은 이가영은 14번 홀(파3)에서도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궜다. 후반 들어 1번과 2번 홀(이상 파4)에서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그는 8번 홀(파3)에서는 7번 아이언 티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홀인원성 버디’를 잡았다. 8번 홀에는 1,500만 원 상당의 1.3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홀인원 부상으로 걸려 있어 아쉬움을 삼켰다.

첫 단추를 잘 끼운 이가영은 “먼저 우승한 친구들이 부럽지만 사람마다 잘 풀리는 시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승 경쟁에서) 늘 마지막이 아쉬웠다.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착한 이미지가 있다는 질문에는 “나도 욕심이 많고 악바리 근성이 있다”고 답했다.

2017년 데뷔한 허다빈도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이 대회가 열리지 않아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선 임희정(21)은 3언더파 공동 3위로 순항을 시작했다. 시즌 6승을 쌓은 ‘대세’ 박민지(23)는 2언더파 공동 9위로 무난하게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자매 선수인 박희영(34)과 박주영(31)이 동반 플레이를 해 관심을 모았다. 2005년 K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하고 통산 3승을 올린 박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옮긴 터라 두 선수의 공식 대회 한 조 대결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른 둘은 스코어도 사이좋게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미국 무대 통산 3승을 거둔 박희영은 “2년 만에 국내 대회에 나와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 동생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샷이 많이 좋아졌다. 꾸준히 하던 대로 하면 첫 우승도 금방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주영은 “언니는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을 가르쳐주는 초능력자다. 늘 배운다”고 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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