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방통행식 공공 개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공공 재개발 사업 후보지 일부 주민들이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나섰다.
서울시 흑석2구역·신설1구역·금호23구역의 공공 개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3일 서울시청 앞에서 정부와 서울시의 공공 개발을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들 3개 구역은 모두 공공 재개발을 추진 중인 곳으로 흑석2구역과 신설1구역은 1차 후보지, 금호23구역은 2차 후보지다.
3개 구역 반대 주민들은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사유재산권 침탈을 시도하고 있다. 삶의 터전을 빼앗고 대다수 지주의 재산권 침탈을 획책하며 졸속 추진되는 공공 재개발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흑석2구역·금호23구역·신설1구역에서는 투기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로 인해 이전투구의 장이 돼가며 투기 광풍이 불고 있다”며 “도시재생 등을 통해 마을 공동체가 자율적으로 힘을 모아 주민들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공공 개발에서도 반대에 나서는 구역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도심 공공 개발이다. 현재 도심 공공 개발 후보지 56곳 중 6곳이 정식으로 사업 철회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들을 포함해 다수의 구역들이 반대 연합회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도심 공공 개발에서도 철회를 요구하는 조합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