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하더라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기적(1년 이상)으로 연 1.05~1.35%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진승호) 뉴욕지사는 19일(현지 시간) BMO 캐피털 마켓의 미국 금리 수석 전략가 이안 린젠을 초청해 개최한 ‘제39차 뉴욕국제금융협의체(New York International Financial Cooperation Council)’에서 이같은 예측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KIC 뉴욕지사에 따르면 린젠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공식화하면 만기 2년 이내의 단기 국채금리는 올라갈 수 있지만 10년 만기, 즉 장기물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날 오후8시 현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244% 수준으로 지금의 수준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얘기다.
이는 미 국채에 대한 미국과 해외 수요가 굳건하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린젠 수석 전략가는 “미국 국채에 대한 해외 투자자 수요가 팬데믹 이후 증가하고 있고 향후 미국 정부의 국채발행량도 올 하반기부터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사를 주관한 신용선 KIC 뉴욕지사장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에 단기 국채금리는 올라갈 수 있어도 장기는 굳이 오를 이유가 별로 없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정의한 만큼 테이퍼링도 금리인상도 되도록 천천히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라며 “장기는 유지되고 단기는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커브가 평탄해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고 소개했다.
린젠 전략가는 인플레도 완화할 것으로 봤다. 그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거론하면서 “일부 재화가격의 일시적인 상승이 완화하고 있으며 서비스 관련 물가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명목임금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임금상승률은 여전히 저조해 향후 물가상승 압박 요인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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