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아이콘’ 욘 람(스페인)이 다시 한번 코로나 불운을 떨치고 힘차게 나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첫날 경기에서다.
세계 랭킹 1위 람은 20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GC(파71)에서 열린 노던 트러스트(총상금 9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쳤다. 세계 5위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공동 선두다.
람은 올해 두 차례나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때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 눈물을 흘리며 기권해야 했고, 지난달에는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아 도쿄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좌절할 법도 하지만 람은 긍정의 힘으로 이를 이겨냈다. 지난 6월에는 10여 일 만에 털고 일어나 US 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에 두 번째 걸린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부터 선두로 나서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았다.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83.3%(15/18)로 출전 선수 중 1위였다.
토머스는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해럴드 바너 3세(미국)가 3타 차 3위(5언더파),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를 비롯해 애덤 스콧(호주), 토니 피나우(미국) 등이 공동 4위(4언더파)에 자리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캐디 조 라카바와 임시로 호흡을 맞춘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3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출발에 앞서 드라이버 헤드가 깨진 사실을 발견하고, 급히 차 트렁크에 있던 3번 우드로 대체해 경기에 나섰다. 존슨은 1언더파를 쳐 브룩스 켑카(미국) 등과 함께 공동 34위였다.
임성재(23)와 이경훈(30)은 나란히 이븐파 71타를 쳐 공동 52위에 머물렀다. 김시우(26)는 1오버파 공동 72위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정규 시즌 페덱스 랭킹 125위 이내 선수만 나왔다. 출전 선수는 2차전에서 70명, 최종 3차전에서는 30명으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