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선이 무너진 코스닥 지수가 연일 2% 이상씩 급락하면서 연초 대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공격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빚투’ 개미들의 반대매매 비중은 3개월 만에 10%를 돌파했다. 조정 장세가 좀 더 지속될 경우 신용대출을 통해 투자해온 개인들의 손실이 급격히 커질 수 있어 비상이 걸렸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0.8%로 지난 5월 25일(12.0%)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치솟았다. 비중은 5월 대비 적지만 금액으로는 훨씬 크다. 투자자들의 신용대출 잔고가 지난 13일 기준으로 25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위탁매매 미수금도 5월에는 3,000억 원 규모였지만 현재 4,442억 원까지 치솟았다. 실제 19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규모는 421억 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400억 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휘청이며 개인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빚투를 하고 있는 현상이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 18일 1,000 선이 무너진 코스닥 지수는 이날도 2.35% 급락했다. 최근 4거래일에서 3거래일 낙폭이 2%를 넘어 급락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코스닥 지수는 이날 967 선까지 밀려나면서 올해 첫 거래일 종가(977)보다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와 반도체 업황 악화, 경기 둔화 우려와 중국발 규제 이슈 등 다양한 악재가 얽히며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황인 만큼 ‘빚투’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기관의 투자 심리 역시 위축돼 증시가 작은 악재에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신용대출 등 레버리지 비율이 큰 개인투자자라면 반등시 대출 비중을 줄인 후 현금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