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한국GM·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계가 이번 주 임금 및 단체 협상의 최대 고비를 맞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23~24일 임금 협상 두 번째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 돌입한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3만 원 인상과 일시금 450만 원 지급 등 기존 내용에 더해 타결 즉시 일시금 중 400만 원 지급, 직원 1인당 30만 원 상당의 자사 차량 정비쿠폰 지급 등이 포함됐다.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되면 협상은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1~5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76.5%의 찬성을 얻은 상태여서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잠정합의안 투표가 부결되면 다시 협상에 나서야 하지만 사측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아 교섭 장기화는 불가피하다.
기아 노조는 23일 쟁의대책위를 열고 추가 교섭 진행과 파업 돌입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측의 기존 제시안과 노조의 요구 간 차이가 있어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기아 노조가 올해도 파업에 나서면 10년 연속 파업이다.
사측의 기존 제시안은 기본급 7만 5,000원 인상(정기 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350만 원, 품질 향상 특별격려금 230만 원, 무분규 타결 시 주식 13주 지급 등이 포함됐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월 9만 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번 주 본격적인 교섭에 나선다. 사측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 원과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 원 등 총 800만 원의 일시금 지급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기본급 7만 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며 여름휴가 전 협상이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