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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15곳 불공정거래 혐의 적발…거래소 "투자 유의해야"

미공개 정보 이용 12건 가장 많아

재무구조 급격히 부실…적자 폭 확대

대규모 자금 반복 조달에 과도한 투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2020년 12월 결산 한계기업 15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를 적발해 금융 당국에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혐의가 발견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3개사, 코스닥시장 12개사다. 거래소 시장감시부에서 심리 의뢰한 24개 종목 중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종목은 심리 중이다.



발견된 혐의는 미공개정보 이용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정거래·시세조종·보고의무 위반이 각각 1건씩이었다. 일부 업체는 악재성 정보 공시로 낮아진 주가에 물량을 확보한 뒤 신규사업 진출 공시 등을 활용해 주가를 부양해 보유 주식을 되팔아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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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발된 한계기업들의 특징을 보면 결산기간에 주가와 거래량이 급변하고 최근 2∼3년 사이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부실해졌다. 한계기업 15개사의 2020년 결산기간 평균 주가변동률은 31.5%로 같은 기간 코스피(6.5%)나 코스닥지수(1.3%) 변동률을 크게 웃돌았다. 거래량도 직전 3개월 대비 244% 급증했다. 15곳의 작년 평균 영업손실은 67억6,000만원, 순손실은 161억9,000만원으로 적자 상태다.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부채비율도 지속해서 악화해 2018년 119.5%, 2019년 162.3%에 이어 작년에는 453.9%까지 급등했다.

또 2019년부터 지난 6월까지 9개 회사가 33회에 걸쳐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2,895억원을 모으는 등 자본금 대비 대규모 자금을 반복적으로 조달했다. 경영진 변경이 빈번해 경영 안정성도 떨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기존 사업과 관련성이 낮은 최신 테마성 사업을 목적 사업으로 추가하거나 자본규모 대비 과도한 투자를 실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한계기업 특징을 유념하고 투자한 기업의 공시정보와 감사 보고서를 면밀히 확인 후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며 "한계기업은 주식 리딩방 등의 작전 종목으로 이용될 수 있으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리딩방 등의 추천 종목을 '묻지 마' 투자하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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