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세종의사당 설치를 골자로 한 행정수도 완성을 전면에 내걸고 충청 표심 공략에 총력전을 벌였다. 대전·충남(9월 4일)과 세종·충북(9월 5일)의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결과가 대구·경북(11일)과 강원(12일) 경선 등 이른바 1차 슈퍼위크(9월 12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충청권 민심의 향배가 초반 경선 판세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세론’을 굳히려는 이 지사와 ‘막판 뒤집기’에 나서는 이 전 대표 간 신경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동안 충청 지역에 머물렀던 이 지사는 세종에 청와대까지 옮겨오겠다며 충청 표심을 공략했다. 전날 대전국립현충원에 참배한 후 세종으로 자리를 옮긴 이 지사는 “대통령 제2 집무실과 국회분원 등을 세종시에 설치해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며 “청와대도 옮겨오는 게 맞다”고 말해 지역 숙원인 행정수도 공약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 지사는 공공기관 이전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이상 2단계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미뤄서는 안 된다”며 “수도권 공공기관을 추가 이전해 혁신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를 맹추격하는 이 전 대표도 이날 민주당 대전시당을 찾아 “국회 완전 (세종) 이전 시기를 앞당기고, 불가피하다면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며 ‘충청권 발전전략’ 공약을 발표했다. ‘충청대망론’을 실현할 주자로서 입지를 굳혀 1차 슈퍼위크를 본선 티켓 확보의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민주주의4.0’ 소속 김종민·도종환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이 이 지사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을 비판하며 이 전 대표에 힘을 실어준다는 점도 호재라고 보고 있다.
후발 주자들도 충청 판세에 따라 경선의 대역전극이 가능하다고 보고 민심 구애에 나섰다. 특히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마치 스토킹 하듯이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은 참으로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1차 슈퍼위크 결과에 따라 ‘반(反)이재명 전선’의 대표 후보가 뚜렷해지고 이 지사 ‘대세론’을 견제할 추동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간의 힘겨루기도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관계자는 “1차 슈퍼위크를 전후로 판세가 어느 정도 윤곽을 보일 수밖에 없어 이후 완주가 의미 없다고 판단하는 주자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후 후보 간 합종연횡 등이 가시화되면서 후반부 경선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