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군이 사실상 "항복과 같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앨라배마주 컬먼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한 집회에서 아프간 철군이 미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정책 굴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아프간에서의 잘못된 철군은 그 어느 때를 막론하고 한 국가지도자의 총체적인 무능을 가장 놀랄만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인 지난해 탈레반과 평화 합의를 체결해 미군과 동맹군을 올해 5월 1일까지 아프간에서 철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약속 시한을 연장하면서 5월 1일부터 아프간 철군을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미군 철수가 시작되면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세가 강화됐고, 결국 최근 아프간 전역이 탈레반 수중에 떨어졌다. 탈레반은 아프간 새 정부 구성을 준비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이 제시했던 계획을 따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 국민과 장비를 남겨놓고 군대가 빠져나온 데 대해 한탄했다. 그는 "우리는 명예롭게 빠져나갈 수 있었고 빠져나갔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명예로운 것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나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철수가 아닌 완전한 항복"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탈레반이 자신에게 존중을 보여줬다며, 만약 자신이 여전히 재임 중이었다면 아프간이 이렇게 손쉽게 넘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프간 수도 카불이 함락되기 직전 내놓은 성명에서도 "탈레반이 카불의 미국 대사관에 깃발을 내건다면 이 얼마나 망신스러운 일인가"라며 "이는 나약함과 무능, 총체적인 전략적 모순에 따른 완전한 실패"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