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주까지 공급이 확정된 모더나 701만 회분을 발판 삼아 추석 연휴(다음 달 20일) 이전 ‘전 국민 3,600만 명 1차 접종’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40대 이하 일반 접종에 모더나 백신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1차 접종률은 지난주 말 50%를 넘어선 상태로 3,600만 명까지는 약 1,000만 명이 남았다. 하지만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접종 완료율은 2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36위로 아직 갈 길이 멀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모더나사의 공급 확대로 추석까지 3,600만 명 1차 접종 목표 달성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2,586만 6,970명으로 전체 인구(지난해 12월 기준 5,134만 9,116명)의 50.4%가 백신을 맞았다. 접종률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1일로 올 2월 26일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76일 만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데이터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서른한 번째로 국민 1차 접종률 50%를 돌파했다.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접종 완료율은 이날 기준 22.5%로 OECD 회원국 중 36위로 최하위권일 뿐만 아니라 세계 평균 접종 완료율(24.3%, 20일 기준)에도 못 미친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보다 접종 완료율이 낮은 국가는 뉴질랜드(19.79%, 17일 기준), 코스타리카(17.66%, 16일 기준)뿐이다.
국내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이유는 백신이 부족해서다. 실제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1·2차 접종 간격이 화이자 3주, 모더나 4주에서 6주로 늦춰졌다. 사실 모더나가 이번에 정부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701만 회분도 당초 7~8월에 공급하기로 했던 915만 8,000회분에 비해 215만 회분가량 부족하다. 정부가 확보한 백신이 풍부했을 때 하루 접종자가 80만 명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낮은 접종률은 그동안 백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40대 이하 연령대 중 우선 접종 또는 ‘잔여백신’으로 이미 접종했거나 지방자치단체 자율 접종 참여자 등을 감안할 때 청장년층 접종 참여율이 80.1%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해외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백신 확보에 계속 주력할 예정이다. 정부는 루마니아와 모더나 백신 45만 회분 스와프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루마니아 정부와 협의가 확정되면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공여받았고 이스라엘과는 화이자 백신 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충분한 백신 확보 예산을 강조했고, 그 결과 당정청이 편성한 백신 구입 예산 1조 5,000억 원이 2조 5,000억 원으로 1조 원 증액됐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 남아 있는 백신 물량은 총 1,111만 3,800회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