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에서 현금 요금함이 점차 사라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10월부터 일부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현금승차 폐지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시내버스 2개 회사 8개 노선 171대 버스에서 현금승차를 시범적으로 폐지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 대상인 버스 171대는 전체 버스 7,000여대의 2.4% 수준이다.
현금 요금함이 사라지는 대신 시는 버스 정류장에 모바일 교통카드를 즉시 발급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설치해 현금을 대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내년 3월 시범 운영 기간이 종료되면 결과를 살펴보고 전면 시행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위생·효율성·안전 등을 이유로 현금승차 폐지를 추진한다. 현금승차를 없애면 코로나19 등 바이러스가 현금을 통해 전파되는 우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금 수입금을 관리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버스 운전기사가 운행 중 잔돈 지급을 위해 단말기를 조작하며 생기는 교통안전 우려도 줄일 수 있다.
현금 이용자가 꾸준히 줄어드는 것도 서울시가 현금 요금함을 없애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0년 버스 현금 이용자는 5.0% 수준이었지만 2019년 1.0%까지 내려갔다.
다만 QR코드 등의 대안으로는 전자결제수단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 겪을 불편을 해소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현금 결제가 불가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출발 지연 및 안전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