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혁신기술 전진기지'로 거듭나는 인천항

IPA, 태양광 발전소 설치·운영

IoT기반 전력제어 기술 연계도

항만안내선 테스트베드로 제공

신기술 개발·ESG 강화 힘보태


인천항이 아시아 물류의 전진기지에서 한 단계 나아가 차세대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전파하는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22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IPA는 기존 항만시설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한편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항만안내선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창업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신기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의 체질 전환에 고삐를 죄고 있다.



IPA는 우선 배후단지 및 갑문 도수로 등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그린 에너지 분야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녹색항만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인천 북항 배후단지 내 유휴부지에 지속 가능한 자연 에너지인 햇빛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 2곳(나음, 햇빛)을 건립해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부터는 인천항 내항 갑문 도수로를 활용한 해상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선박용 친환경 전력망을 구축했다. 해상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선박에 공급하는 단계에서 사물인터넷( IoT) 기반 스마트 전력 계측제어 기술을 활용한다.

인천항에 배치된 아시아 최초 액화천연가스(LNG) 친환경 항만안내선 에코누리호. /사진 제공=인천항만공사인천항에 배치된 아시아 최초 액화천연가스(LNG) 친환경 항만안내선 에코누리호. /사진 제공=인천항만공사






특히 한국전력의 심야 전력과 유기적 연계가 가능하도록 해 야간이나 장마 기간 등에도 선박 전력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시스템 안정성을 보완했다. 해상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는 아시아 최초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선박인 인천항 항만안내선 ‘에코누리호’가 육지에 머무를 때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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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는 벤처·창업기업의 기술개발 지원에 앞장서기 위해 에코누리호를 통한 해상 실증화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환경부 연구개발(R&D) 과제로 자연냉매를 활용한 산업·선박용 소형 냉방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게 에코누리호를 테스트베드로 제공했고 올 상반기에는 인천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스케일업 챌린지랩’ 사업에 참여한 해양오염 방제로봇 개발 창업기업에게도 에코누리호를 대여했다.

IPA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조성한 178㎡ 규모의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해운·항만·물류 분야 창업기업에게도 혁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지원센터에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모집공고를 통해 선발된 창업기업 2개사와 IPA 사내벤처팀이 입주했다. 입주기업의 성장을 위해 IPA 법무팀 매칭을 통한 법률 자문과 항만시설을 활용한 사업 아이템 맞춤형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인천항 소통 채널을 통한 입주기업과 사업 담당자 간 네트워크 연계 등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인천항의 컨테이너 수출 물동량은 지난 2005년 50만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에서 2020년 157만TEU로 215.6% 증가했다. 수입도 2005년 56만TEU에서 2020년 162만TEU로 190.8% 증가했다. 2005년과 비교해 2020년에는 약 3배에 가까운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면서 세계 50위권 항만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도 교역 증가에 따른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약 350만TEU 달성이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향후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030년께 422만TEU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A는 2025년으로 예정된 인천신항 1-2단계 공사 완공과 함께 북미 및 유럽 항로 서비스의 신규 개설 여부에 따라 2030년 컨테이너 물동량이 최대 500만TEU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준욱 IPA 사장은 “지난해 한국판 뉴딜 사업 전담 조직인 스마트 혁신부를 신설하고 스마트 인천항 물류체계 구축, 신재생 에너지 개발, 항만 디지털 인프라 구축, 항만 연구개발 협업과제 수행 등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인천항이 아시아 최대 물류 전진기지를 넘어 혁신 기술의 생태계를 앞당기는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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