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유승민 예비후보의 캠프가 23일 당내 대선주자를 향해 독설을 내뱉은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최고위원이면 최고위원답게 걸맞은 행동을 하라”고 비판했다.
이기인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재원 최고위원이 봉원반점서 또 낮술을 드셨는지 독언(毒言)이 심하다”며 “당내 분란을 두고 ‘콩가루집안’이라고 표현한 게 불과 보름 전인데 이번엔 스스로 분란을 자처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당의 대선주자를 공격하는 건 명백한 해당행위, 이적행위라더니 이젠 아무 거리낌도 없이 본인이 나서서 우리당 대선주자를 공격한다”며 “우리 당의 대선 후보에게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공공연히 조롱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 눈의 들보는 못 보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내로남불이 안타깝다”며 “‘어른을 모셔와서 앉혀놓고 호통을 듣더라도 훨씬 낫겠다’며 은근히 비대위 뉘앙스를 풍기는 망언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또 “작금의 행동은 최고가 아니라 최악”이라고도 지적했다.
앞서 22일 김 최고위원은 홍준표 예비후보를 겨냥해 “당선 가능성이 별로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봉주 전 의원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대담하는 과정에서 정 의원이 “홍 후보와 손을 잡을 생각 없느냐”고 묻자 “없다. 싫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정 의원이 “(홍 의원이) 윤석열 후보를 (경선에서) 이길 것 같다”고 언급하자 “큰일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가 됐을 때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홍 후보 측은 “(김 최고위원은)박근혜 대통령의 정무수석으로서 힘들게 사수한 보수 정권을 망친 장본인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정계에 얼쩡거린다는 것이 유감”이라며 “당장 최고위원 사퇴하고 정계에서 사라져라. 그것이 탄핵의 강을 건너고, 보수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