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 전경 / 연합뉴스서울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 최고 거래가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 7년간 ‘최고가' 기록을 지켜왔던 ‘한남더힐’을 밀어내고 강남구 청담동의 ‘PH129(더펜트하우스청담)’가 115억원에 매매되며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3월 PH129 전용 273.96㎡(14층)가 115억원에 매매됐다. 이 아파트의 같은 면적은 지난달 7일 100억원(6층)에 주인을 찾은 바 있다.
청담동 옛 엘루이호텔 부지에 자리잡은 해당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0층, 29가구, 1개 동 규모로 지어진 최고급 아파트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 한남동의 '파르크 한남'도 이달 4일 전용 268.67㎡가 100억원(3층)에 팔리며 한강 이북에 위치한 아파트 중 올 들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파르크 한남은 고급 빌라 전문 건설사인 장학건설이 작년 6월 완공한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6층, 17가구 규모다.
이 외에도 지난 5월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전용 265.47㎡가 85억원에 팔렸고, 2월에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3.201㎡이 80억원에, 또 4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245.2㎡가 80억원에 팔리는 등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줄을 잇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KB 주택가격 월간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상위 20% 내 평균 아파트값은 21억6,036만원까지 뛰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030 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서울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의 상향 평준화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최상위 부유층들이 사는 초고가 아파트 가격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으로 오르며 자산 양극화와 공간의 부익부 빈익빈 마태효과(Matthew effect)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