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규모 머지포인트 환불 사태를 일으킨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 등 경영진 3명을 형사입건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대표 등 3명을 형사입건했으며,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피해자가 다수이고 피해액이 매우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1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머지플러스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에 관한 수사 의뢰서를 접수했으며, 하루 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사건을 배당한 바 있다.
남 본부장은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신병처리와 관련해 “지난번에 1차 집행을 하려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구속 영장을 신속하게 집행하기 위해 검토 중이며 아직 구속영장 기한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5∼7월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시위법·감염병예방법 위반)로 지난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18일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을 찾아 구속영장 집행 시도에 나섰으나 민주노총의 비협조로 무산된 바 있다.
남 본부장은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모(43·구속)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김 전 의원의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주 의원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는 (금품을 받은) 시기·금액이 중요해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이 입건 대상이냐는 물음에는 "조사가 마무리돼야 판별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남 본부장은 또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건 수사와 관련해 "자산운용 대표를 형사 입건했고,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며 "금융감독원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이 수장을 맡은 부동산 투기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지금까지 4천325명을 내사·수사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 중 국회의원은 23명으로, 7명은 불입건·불송치로 사건이 종결됐고 16명은 계속해서 내사·수사 중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날 오후 국민의힘과 비교섭단체 5당 소속 국회의원 및 그 가족의 부동산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수사 요구 등) 관련 공문이 오면 시도경찰청별로 다룰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