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딸 업적 자랑할만도 한데…안철수 "부모가 자랑하면 안된다"

딸 설희씨 '코로나19 침투 관문' 관련 논문 제1공동저자 등재

"자식은 자식 인생 사는 것…부끄럽지 않은 아빠 되도록 할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3월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3월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딸 설희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연구한 논문 세계적 권위의 과학저널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에 등재돼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안 대표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설희 씨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로미 아마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난 19일 네이처 화학에 게재한 해당 연구논문에 공동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 논문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인체 세포에 침입하기 좋은 형태가 되는지에 관한 것으로, 침투 ‘관문’을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설희 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에서 수학·화학 복수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지난 2018년 스탠퍼드대에서 이론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UC 샌디에이고에서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 과정을 밟고 있다.

관련기사



/연구소 홈페이지 캡처/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안 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딸 설희 씨의 연구성과와 관련해 "나와 아내가 딸이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했다"며 "이런 환경이 딸이 과학자로서 길을 걷게 한 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설희 씨는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해 초, 아버지인 안 대표에게 코로나의 감염 경로를 연구해보려 한다고 알렸고, 안 대표는 "지금 인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연구"라며 딸을 적극 응원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딸의 논문 등재 소식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안 대표는 "자식은 자식의 인생을 사는 것"이라며 "자식이 어떤 업적을 이뤘다고 부모가 자랑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딸이 연구로 인류에 공헌하고, 우리나라도 자랑스럽게 알리면 좋겠다"며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대표 본인도 코로나 일선에서 의료진을 도와 화제가 된 바 있다. 안 대표는 지난해 3월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의사 부부'로서 코로나 1차 대유행이 발생한 대구의 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안 대표는 의사 면허를 갖고 있다.


김민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