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부산에서는 시간당 최대 88㎜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시내 곳곳이 침수되면서 교통 통제가 이뤄졌고 하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태풍이 근접했던 24일 0시를 전후해 금정구에는 시간당 88㎜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동래구와 사상구, 부산진구 등지에서도 1시간에 8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시간당 30∼70㎜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24일 0시께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임기천이 범람해 인근 주택과 상가 5∼6곳이 침수, 마을 주민 20∼3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23일 오후 11시 45분께는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아래에서 한 남성이 침수된 차량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경찰에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께는 수영구 망미동의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되면서 한 여성이 갇혔다가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했다.
도로 통제도 속출했다. 침수 또는 침수 우려로 차량통행이 제한된 시내 도로는 33개소에 달했다. 특히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떠내려갔고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긴급히 후진하기도 했다. 사상구청 앞 도로에서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차량이 곳곳에 멈췄고 일부 운전자들은 긴급 구조를 받기도 했다.
도로도 파손됐다. 양정교차로~연제구청삼거리 130m 구간이 폭우로 인해 파손되거나 도로 하부에서 토사가 유출됐고 산성로도 폭우로 파손됐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6m에 달하는 강한 바람 때문에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남항대교를 비롯한 해상교량의 차량통행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 또 부산 영도구 한 건물 지붕이 강풍에 뒤집혀졌다.
태풍 관련 112 피해신고는 24일 오전 5시 기준 182건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