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간당 최고 100㎜ 물 폭탄…태풍 '오마이스' 침수 피해 속속

곳곳 도로 침수·부산에선 하천 범람해 주민 30여명 긴급 대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 중인 23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항 인근 도로 일부 구간에 빗물이 고여 있다./연합뉴스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 중인 23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항 인근 도로 일부 구간에 빗물이 고여 있다./연합뉴스




우리나라에 상륙한 첫 태풍 '오마이스'는 작지만 많은 비와 천둥·번개까지 동반한 강한 태풍이었다. 태풍 길목에 놓인 남부지방에 최대 200mm가 넘는 비가 내려 도로 곳곳이 침수돼 피해가 잇따랐다.



중심기압 996hPa, 최대 풍속 초속 18∼19m, 강풍 반경 110㎞인 오마이스는 비교적 소형 태풍에 속했다. 올해 처음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오마이스는 작은 덩치에도 많은 비와 곳에 따라 강풍을 몰고 왔다.

경남 사천 삼천포 202.5㎜, 거제 장목 183.5㎜, 고성 166㎜, 부산 금정구 158㎜, 거제 154.7㎜, 창원 진북 154㎜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거제 장목과 삼천포에서는 한때 시간당 각각 99.5㎜, 89㎜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최대 순간풍속은 거제 서이말 초속 33m, 통영 욕지도 30.7m, 부산 가덕도·매물도 30.6m 등을 기록했다.

태풍 경로의 오른쪽에 위치했던 부산에서는 이날 11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됐다. 부산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뒤로 긴급히 후진하기도 했다. 이를 비롯한 부산 시내 도로 33곳이 침수 또는 침수 우려로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24일 0시께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범람해 인근 주택과 상가 5∼6곳이 침수되는 바람에 마을 주민 20∼30여 명이 급히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앞서 23일 오후 11시 45분께는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아래 침수된 차량에서 한 남성이 구조됐고,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께는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한 여성이 갇혔다가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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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태풍 주요 경로에서 부상, 사망 등 인명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지만 날이 밝으면 추가 피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오마이스 영향으로 제주에는 전날 국내선 도착 40편, 국내선 출발 35편 등 75편이 결항했다. 부산 김해공항, 광주공항에서도 각각 10여편, 3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강풍과 강한 파도에 목포∼제주, 인천∼백령, 제주∼완도, 부산∼제주 등 8개 항로 여객선 15척도 발이 묶였으며 주요 항구에는 어선과 선박 수천 척이 파도를 피해 정박했다.

지리산, 계룡산,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전국 17개 국립공원 탐방로 422곳의 출입도 통제됐다. 초속 30.6m에 이르는 순간 강풍으로 인해 24일 오전 광안대교 등 부산의 해상교량이 한때 전면 통제됐다가 해제됐다.

경남 고성 부근으로 상륙한 오마이스는 이날 오전 3시께 대구 부근을 지나 동해상으로 진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피해 신고는 없다"며 "하지만 날이 밝아봐야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전남 남해안과 경상권에는 시간당 70㎜ 이상, 그 밖의 지역은 시간당 30∼5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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