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의 희소성 높은 ‘붉은 점화’가 40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불장’이라 불릴 만큼 호황인 올해 미술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매 낙찰가다.
24일 열린 제162회 서울옥션(063170) 경매에서 김환기의 1971년작 붉은색 전면 점화 ‘1-Ⅶ-71 #207’이 시작가 40억원에 낙찰됐다. 170×91.5㎝ 크기의 캔버스에서 2개의 반원이 회전하듯 포개져 퍼지며 탁월한 율동감을 이루는 작품이다.
김환기의 말년작 중에서도 ‘붉은 점화’는 희소성이 높아 같은 크기의 푸른 점화나 검은 점화에 비해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다. 지난 2018년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약 85억3,000만 원에 낙찰된 전면점화 ‘3-Ⅱ-72 #220’는 국내 경매회사에서 거래된 한국작가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54×202㎝로 이번 낙찰작과 비교해 훨씬 큰 작품이었다.
붉은색 점화가 경매에 나오기는 지난 2019년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72억원에 팔린 1971년작 ‘무제’ 이후 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