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코로나19 백신 초기 수급에 아쉬워하며 “방역이 워낙 잘 돼 늦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가석방된 것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착잡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24일 SBS 디지털 오리지널 ‘이슈블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그런 소회를 말씀하시는데 백신 수급 초반에 우리가 서두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는 좀 난감하고 아쉽다”며 “한국이 방역을 잘했으니 백신도 진작에 서둘러서 했다면 훨씬 100점짜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엔 백신 개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문가도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며 “그때 왜 저렇게 급하게 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백신 수급을 서둘렀으면 하는 생각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이어 "70% 집단 면역이란 목표는 델타 변이 영향으로 지나간 목표가 돼 버렸다"며 “12세 이상 국민 중 원하는 분은 다 맞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또 문 대통령이 “김대중 정부가 한 일이 많은데 역사적으로는 외환위기를 극복한 일이 제일 윗줄에 기록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도 코로나를 얼마나 잘 극복했는지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서는 “외부인사가 더 많은 법무부 회의에서 결정됐고 그 결정에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었다”며 “(문 대통령 입장문은) 석방된 날 전적으로 대통령이 소회를 직접 쓰고 밝힌 것이다. 가석방 결정에 관여하진 않았지만 대통령의 생각은 착잡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억지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8월 안에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된 인사들이 야권 대권주자가 된 상황에 대해선 “코드인사를 하지 말라고 해서 탕평인사를 했는데 ‘그게 꼭 답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코드나 인연에 얽매이지 않은 인사를 했다”며 “외부에서 ‘왜 인사를 폼 잡고 해 그런 꼴이 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