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 저장 전문 기업인 일진하이솔루스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일반 청약에서 1,121억 원을 조달하는데 36조 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25일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일진하이솔루스 일반 청약 경쟁률이 654.5 대 1로 집계됐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36조 6,830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률이 676.83 대 1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 654.54 대 1 △대신증권 611.47 대 1 △현대차증권 607.79 대 1 순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47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3만 4,300원으로 확정했다.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수소 저장 전문 기업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투싼 수소차 및 넥쏘의 수소연료 탱크가 일진하이솔루스 제품이다. 현대차가 오는 2023년 출시하는 차세대 모델에도 수소연료 탱크를 전량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유럽·미국·중국 등 글로벌 상용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수소차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관심이 높은 해외 기관들이 청약에 참여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 비율이 낮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단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블랙록 등 유력 해외 기관들까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의무 보유 확약을 제시해 상장 당일 출회 가능 물량은 12% 수준으로 분석된다.
한편 공모를 마친 일진하이솔루스는 27일 청약증거금 환불을 거쳐 다음 달 1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 2,455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