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시장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서비스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파운드리 2위 기업인 DB하이텍(00099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DB하이텍이 주력으로 하는 8인치 반도체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가 역시 DB하이텍의 이익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3.23% 오른 6만 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DB하이텍의 반등은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 인상 소식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TSMC가 반도체 품귀 현상 등을 이유로 웨이퍼 가격을 최대 20% 올린다고 보도했으며 미국 증시에서 TSMC는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대 기대감으로 전 거래일 4.4% 올라 마감됐다. DB하이텍 역시 삼성전자에 이은 국내 2위 파운드리 업체로 비메모리 호황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증권가 역시 8인치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DB하이텍이 내년 1분기까지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완전히 해소되려면 오는 2022년은 돼야 한다”며 “특히 전방 업체들은 8인치 파운드리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진행 중이므로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8인치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운드리 서비스의) 가격 상승과 생산량(캐파) 증가 효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DB하이텍의 목표 주가를 8만 원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