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고(故)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의 빈소를 찾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공판을 마친 뒤, 강남 성모병원에 마련된 고 위원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과 이날 열린 두번의 재판을 제외하고 대외 행보를 자제해왔다.
향년 56세 지병으로 별세한 고인은 1995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시민입법위원회 간사로 시민운동을 시작한 이후 22년 간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서 노조와 경영권 승계 문제 등을 감독하는 데 참여했다. 지병이 악화된 최근까지도 준법위 활동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부회장은 이날 재판 진행 중 고 위원의 별세 소식을 듣고 크게 안타까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부회장이 장례식장을 찾은 이유도 준법위 소속 외부위원으로서 활동해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진심으로 애도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이후 삼성 총수로서 준법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준법위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은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로 저부터 준법을 거듭 다짐하겠다”면서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며 활동이 중단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