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낸드시장 2·3위 연합…'원톱' 삼성 턱밑 추격

美 WD-日 기옥시아 내달께 합병

'낸드 과점' 구축에 삼성 긴장감





글로벌 낸드플래시 업계에 인수합병(M&A)의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2위인 일본 기옥시아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독보적 1위인 삼성전자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번 M&A는 미국과 일본 반도체 회사 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낸드 시장의 과점 체제 구축은 물론 중국 견제 등 다각도의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 복귀 이후 240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두 회사 간 합병 논의가 본격화했으며 이르면 오는 9월 중순께 거래 조건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옥시아는 낸드플래시를 최초로 개발한 도시바의 낸드플래시사업부가 분사한 법인이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글로벌 낸드 업계의 지형이 요동치게 된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낸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기옥시아(18.7%), 웨스턴디지털(14.7%), SK하이닉스(12.3%), 마이크론(11.1%) 순이다. 기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칠 경우 수치상으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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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옥시아는 기업공개(IPO)와 M&A를 투트랙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웨스턴디지털이 기옥시아 생산라인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며 수년 전부터 양사 간에 긴밀한 협력 관계가 존재했다는 점에서 M&A 성사 예측에 더욱 힘이 실린다. 물론 딜이 이뤄져도 중국이 미일 기업 간 결합에 퇴짜를 놓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웨스턴디지털 입장에서는 기옥시아를 손에 넣어야 기업의 생존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협상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M&A를 고리로 한 격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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