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부터 성인 영화 배우로 활동하면서 2,000편이 넘는 성인물에 출연한 론 제레미(68)가 21명의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USA투데이 등 해외 매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방경찰청 관계자를 인용해 제레미가 다수의 성폭행 혐의로 지난주 대배심에 기소됐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제레미는 지난 1996년부터 23년간 LA 등지에서 30건 이상의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성폭행 12건, 구강성교 강요 7건, 성추행 6건, 의식 불명인 피해자를 상대로 한 성폭행 2건 등이다.
지방검찰청은 제레미가 나이트 클럽과 술집, 촬영 현장, 자택 등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피해자는 미성년자를 포함해 15세~51세 여성 21명으로 파악됐다.
제레미는 지난해 3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처음 체포돼 수감됐다. 이후 수개월에 걸친 조사에서 더 많은 피해자들이 드러났고 경찰은 제레미에 대한 수사를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들 매체는 제레미가 기소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30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제레미 측 변호인인 스튜어트 골드파브는 지난 19일 이메일을 통해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검찰이 고소인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제레미가 정당한 변호를 받을 기회를 박탈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누구인지 알 권리가 있다"면서 다음달 열리는 심리를 앞두고 캘리포니아 대법원에 고소인의 이름을 밝히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다고도 했다.
앞서 제레미의 변호인단은 지난 6월에는 "제레미에게는 4,000명이 넘는 애인이 있다"며 "그들이 제레미에게 스스로 몸을 던진다"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