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릉역 배달기사 사망 추모행렬…"플랫폼 속도 경쟁에 희생"

"배달 중에도 어쩔 수 없이 휴대전화 봐야

생존 위해 도로 위 달려…산재로 인정을"

27일 강남구 선릉역에서 숨진 오토바이 배달원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연합뉴스27일 강남구 선릉역에서 숨진 오토바이 배달원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도로에서 사고로 숨진 오토바이 배달원을 추모하는 행사가 27일 열렸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는 이날 선릉역에서 추모 행사를 열고 전날 선릉역 인근 도로에서 일어난 오토바이 배달원 사망 사고를 산업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배달 노동자들은 사고로 숨진 40대 A씨의 오토바이가 놓인 선릉역 8번 출구와 9번 출구 사이에 국화를 헌화하고 향을 피우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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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선릉역 오토바이 라이더는 우리의 모습"이라며 "언제나 손님에게 빠르게 음식을 갖다주고자 플랫폼사 간의 속도 경쟁에 내몰린 우리는 생존을 위해 도로 위를 달린다"고 했다. 이어 "플랫폼 회사는 정차해서 주문 콜을 받으라고 하지만 배달하는 도중에 다음 주문 콜이 울린다"며 "그것을 수락하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도로 위에서 휴대전화를 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배달 플랫폼 회사가 도의적 책임을 다해 유가족에게 장례비용과 위로금을 지급하고, 고인에게 산재보험을 적용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배달 노동자의 안전교육 강화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 27분께 서울 삼성동 선릉역 사거리에서 23톤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화물차 운전자는 운전석 위치가 높아 사고 당시 앞에 있던 A씨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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