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콜롬비아軍 헌신 덕에 한국 번영...참전용사 희생 결코 안 잊어"

두케 "군용백 속 아이 후손, 여전히 콜롬비아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25일 만찬 뒷이야기 전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방한 국빈 만찬에서 두케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방한 국빈 만찬에서 두케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26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던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만찬을 나누며 “콜롬비아군의 숭고한 헌신 덕분에 한국은 지금의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다. 한국 국민들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청와대가 뒤늦게 알렸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인 전쟁고아를 입양한 파병 군인을 언급하며 양국간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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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두케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지난 25일 만찬에서 있었던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콜롬비아의 한국전 참전용사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구즈만(91)씨와 알바로 로사노 차리(87)씨가 한복을 입고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나라에서 많은 콜롬비아 젊은이들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보여 줬다”며 “그분들 가운데 두 분의 영웅을 모셨다”고 치켜세웠다.

두케 대통령은 6·25전쟁에 참전했던 콜롬비아 병사가 전쟁고아를 입양한 일을 언급하며 “최근 그 병사의 손자를 만났다. 그 병사와 아이는 모두 작고했지만 그 후손들은 여전히 콜롬비아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이 언급한 이야기는 1999년 KBS 6·25 특별기획 ‘군용백 속의 아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내용이다.

6·25 전쟁에 참전한 콜롬비아 병사는 전쟁고아가 된 아이를 발견해 돌봐 줬고 그 아이는 콜롬비아에 함께 가고 싶어 했다. 귀국 선박에 민간인의 탑승이 금지된 탓에 병사는 아이를 군용백에 몰래 숨겨 귀국했고 아이를 입양해 키웠다. 전쟁고아였던 아이는 1999년 한국을 방문해 46년 만에 누나를 상봉했다. 그는 2015년 세상을 떠났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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