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망자가 170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이번 테러 배후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주 타깃이 미국이 아닌 무장 정파 탈레반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쥐르노프 주 아프간 러시아 대사는 28일(현지 시간) 자국 한 인기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하며 Is-K와 탈레반 사이에 화해할 수 없는 갈등이 있다고 전했다. 쥐르노프 대사는 “테러의 배후에 IS가 있었다면 그것은 미국에 대한 도전이라기보다 탈레반에 대한 도전일 것”이라며 “탈레반이 아프간에 대한 책임을 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공항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그들이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는 없었다”면서 탈레반의 카불 입성 직후에 테러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탈레반이 이번 테러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쥐르노프 대사는 “내가 아는 한, 탈레반이 2명의 IS 대원들을 구금했다”면서 탈레반이 IS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측에 “(카불 공항 테러와 관련해 IS-K 소속) 몇 명을 구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