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시장 친화적 발언에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했다.
30일 오전 9시 26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6.93포인트(0.54%) 상승한 3,150.8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26.97포인트(0.86%) 오른 3,160.87에 개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억 원, 983억 원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1,108억 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6.43포인트(0.63%) 증가한 1,029.94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812억 원을 팔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42억 원, 78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지난 27일(현지 시각)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테이퍼링 진행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며 델타 변이 리스크도 신중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불안의 핵심은 테이퍼링 여부가 아니라 조기에 빠르게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라면서 “27일 파월 의장의 발언은 테이퍼링이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내포돼 있어 시장의 불안감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파월의 발언 이후 미국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반등했다. 27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42.68포인트(0.69%) 오른 3만5,455.80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9.37포인트(0.88%) 오른 4,509.37에, 나스닥 지수는 183.69포인트(1.23%) 상승한 1만5,129.50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한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을 기점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이번 주 초반 코스피가 3,200선 복귀를 시도할 것”이라면서도 “경기 회복 지연과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상존해 이주 발표되는 8월 한국 수출 지표와 미국의 고용 지표가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