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중국 전기차 기업 론디안 일렉트릭스(Londian Electrics)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론디안의 인수합병(M&A) 자금 마련 등을 위해 두 회사는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미래에셋금융은 론디안이 추진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증자가 마무리된 후에도 SK그룹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2대·3대 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론디안은 중국 선전에 거점을 둔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다. SK그룹이 처음 투자한 것은 지난 2018년이다. SK그룹은 홍콩에 세운 투자목적회사(SPC) 골든펄(Golden Pearl EV Solutions Limited)을 통해 2,712억 원을 투자, 론디안 지분 30%를 취득했다. 비슷한 시점에 미래에셋금융그룹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1,200억 원을 출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론디안의 1대 주주는 중국 투자회사 D&R그룹으로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다.
론디안은 외부 투자금으로 현지 동박 생산 업체 링바오 와슨(Lingbao Wason)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SK그룹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투자 역시 론디안의 와슨 인수를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와슨이 생산하는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이다. 와슨의 동박 생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과 전기차 기업 BYD, LG화학, 삼성SDI 등에 제품을 납품한다.
SK그룹의 론디안 투자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 첫 투자 이후 2019년에도 80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