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의 이른바 '아드님 십자가' 편지에 대해 "고난을 당하신 끝에 철봉에 매달리셨으니 그 모습을 보시는 성모님의 심정이 오죽하겠느냐"고 비꼬았다. 그는 이같은 글과 함께 조 전 장관이 지난달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턱걸이 인증샷' 사진을 함께 올렸다.
진 전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수님이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서 딸, 아들 낳고 살다가 아이들 예루살렘 대학 보내려고 증명서 위조했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혐의'를 성경 구절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 앞서 1심에 이어 항소심 법원도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 등에 제출한 이른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판단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또 정 전 교수의 코링크PE 관련 혐의 유죄를 지적하며 "사모펀드 만들어 내부정보로 주식을 매수하고, 저 멀리 애급 땅까지 가서 베드로 이름으로 차명 거래를 하다 적발됐다"고 비유했다.
한편 지난 26일 김인국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신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이사장이 보낸 편지라며 '신부님께'로 시작하는 글을 공개한 바 있다. 박 이사장은 편지에서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고 했다.
해당 내용이 보도되자 온라인 등에서는 과거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지난해 조 전 장관을 예수에 비유했던 글이 함께 언급되며 화제가 됐다. 황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사청문회장에 조국을 앉혀두고 사퇴하라며 압박을 하고 그 절정의 지점에서 검찰이 기소할 때에 저는 예수를 떠올렸다"며 "검찰 개혁하지 않겠다 했으면, 법무부 장관 앉겠다 했으면 걷지 않았을 길이다. 예수의 길이다. 예수가 함께 걷고 계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자녀 입시비리 혐의' 재판이 끝난 직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제 어머니가 김인국 신부님께 보낸 편지에서 아들을 '예수'라고 비유하신 적이 없다"고 밝히며 모친의 편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