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극 중에서 포항지진 피해 주민들의 실제 모습을 사용해 포항 지역이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70여 명으로 구성된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SBS가 상업적 목적을 위해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집단으로 대피한 주민의 처참한 모습을 여과 없이 방영한 것은 주민에게 2차 가해를 한 것과 다름없어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6일 밝혔다. 또 "무신경한 조롱으로 포항 촉발지진 피해주민들이 또 한 번 고통을 떠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이제 겨우 피해구제가 시작되고 지진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급락 등 간접피해 또한 더디게 회복되는 상황"이라며 "촉발지진은 수 많은 주민들의 일상과 보금자리를 잃게 만들었으며 아직도 그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SBS는 이번 사태로 주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만큼 즉각 사과하는 한편 포항 촉발 지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를 기대한다"며 "피해 주민의 실질적 피해 구제와 포항지역 경제 재건을 위해 SBS가 앞장서 보도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펜트하우스'는 지난 3일 방송에서 극 중 인물들이 거주하던 주상복합 건물이 붕괴했다는 소식이 담긴 뉴스 보도 화면에 포항지진 피해 및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뉴스 화면 영상을 사용했다. 영상에는 포항지진 직후 집에서 나와 실내 체육관에 모여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마치 붕괴한 건물의 이재민처럼 비쳐져 논란이 됐다. 특히, 헤라팰리스가 붕괴해 집을 잃은 주민들이 대피해 모여 있는 장면에서 지난 2017년 포항지진 이재민들이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해 있던 모습을 사용했다.
이후 SNS 등에서 관련 논란이 커지자 '펜트하우스3' 제작진은 "부적절한 장면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일로 인해 아픔과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4일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인터넷 다시보기와 재방송 및 주문형 비디오(VOD)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