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자발찌 훼손' 살인범…수형생활 동료도 "골칫거리" 혀 내둘렀다

수형생활 동료 증언…"독단적이고 모난 성격에 집착도 강해"

"법률지식 해박해 교도소·교도관 상대로 문제만 생기면 소송"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모(56)씨의 모습이 서울시내 CCTV에 포착됐다. /연합뉴스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모(56)씨의 모습이 서울시내 CCTV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가출소 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씨가 복역 중 외골수 성향을 보여 동료 수감자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와 수형 생활을 함께했다는 A씨는 31일 "(수용실) '방장'의 말도 따르지 않고 대장 노릇을 하려는 스타일이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자기 의견을 다른 사람이 안 따르면 꼬투리를 잡는다. 자꾸 그렇게 하니 강씨의 의견대로 가긴 하지만 (이 같은 성미로) 외톨이가 된 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몸이 호리호리하고 완력이 강하지 않았지만, 독단적이고 모난 구석이 있었다고 A씨는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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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등 전과 14범인 강씨는 지난 5월 천안교도소에서 가출소했다. 5년간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받았으나 출소 3개월여 만인 지난 27일 오후 5시 31분께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했다. 그는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40대와 50대 여성 2명을 살해했다. A씨는 강씨의 살인 행각에 대해 "살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도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자신의 장난감처럼 생각한다는 것인데, 강씨는 자기 의도대로 끌고 가려는 집착이 강하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했다.

강씨는 또 복역 중 해박한 법률 지식을 과시하면서 교도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했다고 A씨는 말했다. 그는 "강씨는 문제만 생기면 교도소·교도관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하거나 소송을 걸어 교도소를 자주 옮겼고, 가는 곳마다 (강씨를) 골치 아파했다"며 "손해배상을 받아내 교도소에서 그 돈으로 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강씨는 변호사 없이 소송을 낼 정도로 법률 지식이 풍부했다고 한다. A씨는 "강씨가 자기 입으로 '나는 독방에서 그런(법률) 공부만 했다'고 하고 다녔다"며 "법적 문제로 걸고넘어지니 교도소 측에서도 잘 건드리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A씨는 강씨가 '가정용으로 쓸 수 있는 보안시스템 특허를 냈는데 모 대기업이 특허를 도용했다'면서 특허 기록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씨는 천안교도소에서 수개월 만에 출소한 것으로 안다"며 "출소를 앞두고 사회적응 훈련이 필요한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인지 시행이 안 됐고 적응훈련 없이 전화만 자유롭게 하게 했다.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신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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