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월별 비제조업PMI 추이 /국가통계국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충격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미 비제조업 PMI는 ‘위축’ 국면으로 돌입했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제조업 PMI는 전달의 50.4보다 낮아진 ‘50.1’로,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진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8월 제조업 PMI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0.2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서비스업 동향을 반영하는 8월 비제조업PMI는 ‘47.5’로, 전달(53.3)에서 급락했다. 비제조업 PMI의 ‘위축’ 국면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2월(29.6)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도 올해 들어 지난 3월 51.9로 정점을 찍고 나서 5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제조업 PMI는 관련 분야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을 기준선으로 해 이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이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8월은 사실상 ‘위축’ 국면에 돌입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월별 제조업PMI 추이 /국가통계국8월 PMI 하락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허난성 일대의 대규모 폭우 피해로 이어진 기상 이변, 난징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인한 경제 활동 위축 등 변수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 확산에 따른 ‘봉쇄’가 바닥경기에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8월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서 중국 정부의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5일 지급준비율을 15개월 만에 인하한데 이어 조만간 추가 인하도 고려중인 것으로 발표됐다.
다만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가 이어지는 것은 오히려 경기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중국 공산당은 전일 열린 ‘공산당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에서 반독점 등 ‘홍색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일 저녁에 공개된 ‘게임 셧다운제’ 강화 방안도 IT 산업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