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자영업 급전 창구' 카드론 금리 더 오른다

[금리인상 후폭풍]

7월 평균 13.1%로 전월比 0.15%P↑

대출 총량 증가율 이미 권고치 넘어

극단적 상품 취급 중단은 없겠지만

금리 올리고 깐깐한 심사로 대출 죌듯





올 7월 카드사들이 소상공인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 금리를 올렸다. 금융 당국의 은행권 대출 규제 여파로 제2금융권으로 고신용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이 카드사에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지키라고 압박하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앞으로 카드론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은 자영업자나 저신용·저소득자, 다중 채무자의 이용이 전통적으로 워낙 많았기 때문에 이들의 대출 부담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여신금융협회 공시를 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의 표준 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운영 가격)는 12.66~13.96%를 기록했다. 이들 7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1%로 전달(12.95%)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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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현대카드가 12.66%로 가장 낮았고 △국민카드 12.78% △신한카드 12.80% △하나카드 12.88% △우리카드 13.24% △롯데카드 13.35% △삼성카드 13.96% 순이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가 전월 대비 1.29%포인트 올랐고 이어 우리카드가 전월보다 0.7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5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카드론 금리는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7개 카드사의 6월 말 카드론 잔액은 34조 1,311억 원으로 지난해 말(32조 464억 원)보다 6.5% 증가했다. 금융 당국의 연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5~6%)를 이미 넘어섰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과 달리 카드론은 수시로 돈을 갚는 경우가 많아 일부 은행과 같이 극단적으로 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할 필요까지는 없다”며 “다만 상반기까지 증가율이 높은 만큼 대출 금리를 올리거나 대출 심사를 깐깐히 하는 방식으로 대출 증가세를 제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의 시대’가 시작된 것도 카드론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는 예금을 받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돈을 조달하는데 시중금리가 올라 조달 비용이 오르면 대출 금리도 높여 잡을 수밖에 없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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