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그랑사가’ 제작사 엔픽셀이 1,000억 원 투자를 추가 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 원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설립 후 4년 만으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최단 기간 유니콘에 올랐다. 엔픽셀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엔픽셀은 31일 새한창업투자로부터 1,000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엔픽셀은 지난해 11월 새한창업투자, 알토스벤처스, 에스펙스 등으로부터 국내 게임사 최대 규모인 약 750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엔픽셀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1조 원대를 인정받아 창업 10년 내 기업가치 1조 원을 넘어서는 유니콘 자리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벤처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은 총 15개다. 이 중 크래프톤은 최근 상장해 유니콘에서 제외됐다. 엔픽셀이 이번에 다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국내 유니콘 기업 수는 다시 15개가 됐다.
엔픽셀은 지난 2017년 설립한 게임 스타트업이다. 넷마블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세븐나이츠’를 개발한 배봉건·정현호 대표가 공동 창업해 설립 초기부터 주목 받았다. 두 대표는 넥서스게임즈(현 넷마블넥서스)를 창업해 세븐나이츠를 개발, 지난 2014년 회사를 넷마블에 매각했다. 매각 후 곧장 엔픽셀을 연쇄 창업해 지난 1월 첫 게임인 그랑사가를 국내에 선보였다. 출시 후 구글 최고 매출 3위, 애플 및 원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대표가 앞선 창업 후 매각으로 스타트업 답지 않은 자금력을 확보해 공격적인 개발·마케팅 전략을 펼쳐 또 다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며 “세븐나이츠에 이은 그랑사가의 성공으로 기업 역량과 가치를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엔픽셀은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연내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배봉건·정현호 엔픽셀 공동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랑사가의 안정적 서비스와 글로벌 확장은 물론 크로노 오디세이 등 신규 초대작(AAA)급 게임 개발에도 지속 투자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도약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