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009240) 인수에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투자 참여를 고려 중이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등이 IMM PE가 설립하는 투자목적회사(SPC)에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한샘 인수에 참여하기 위해 IMM PE에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아직 투자자가 정해지진 않은 상황이다. IMM PE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주식매매계약(SPA)에 앞서 전략적 투자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IMM PE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15.75%를 포함, 특수관계인 7인 지분 27%를 1조5,00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전략적 투자자는 총 투자금액 중 약 4,000~5,000억 원을 부담할 전망이다.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SPA 지분 약 30%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한샘 투자를 추진하는 건 한샘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집 꾸미기(홈퍼니싱)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 인테리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업황 호조에 힘입어 한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2% 늘어난 2조 674억 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2조 원 클럽에 복귀했다. 올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2% 뛰었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롯데건설 등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해 투자를 고려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보유 중이어서 한샘 투자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