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관련 사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이마트(139480)가 지난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 전용 매장 ‘몰리스’를 연 데 이어 롯데마트까지 반려동물 전문 매장을 선보인다. 양사를 중심으로 1,500만 명에 이르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수요를 잡기 위한 유통가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다음 달 중순 은평점에 첫 번째 반려동물 전문매장 ‘콜리올리(Colioli)’를 오픈할 예정이다. 기존 토이저러스 내 ‘펫샵’을 확장하는 형태로, 이곳에서 고객들은 반려 동물 용품 구매와 동물 병원, 반려동물 미용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번 ‘콜리올리’ 오픈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최근 내놓은 점포 리뉴얼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롯데마트는 반려동물 전문매장 같은 강력한 오프라인 콘텐츠 샵을 통해 고객들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점포 폐점이나 운영 효율화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노후 점포 14곳을 리뉴얼해 매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전문매장은 지난 2010년 이마트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반려견 ‘몰리’의 이름을 딴 ‘몰리스’를 오픈한 이마트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 30여 곳을 운영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온라인 채널로 판매를 확대하며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몰리스는 상품 가짓수를 오픈 초기 200여 종에서 최근 500여 종으로 대폭 확대했고, ‘찜하기’ 수는 1만 개를 훌쩍 넘었다. 또 지난 4월에는 네이버와 협업해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며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밖에 유통가에서는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반려동물 전문몰 ‘펫프렌즈’를 공동 인수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GS리테일은 도그메이트와 펫픽, 바램시스템, 21그램 등 반려동물 스타트업에 투자해왔고, 자회사로 ‘펫츠비(어바웃펫)’도 두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 스토어봄과 함께 반려동물 사료·간식·장난감 등 약 1,500개 상품에 대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편의점 GS25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할 때 필요한 구성품을 담은 ‘반려동물 기초 수습 키트’를 출시하고, CU는 반려동물 전용 보양식을 선보이는 등 반려동물 관련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